[첫방 평가서] '이판사판' 수목드라마 왕좌 차지…'매드독' 맹추격

입력 2017-11-23 09:12  

‘이판사판’이 대한민국 최초로 판사를 중심으로 하는, 신선한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22일 야심차게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새 수목드라마스페셜 ‘이판사판’ 1, 2회 분은 각각 시청률 7.8%, 8.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방영한 경쟁작 '매드독'은 7.4%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로 '이판사판'을 맹추격 했다.

‘이판사판’ 첫 방송에서는 ‘이판’ 이정주(박은빈)와 ‘사판’ 사의현(연우진)을 비롯해 ‘개검’ 도한준(동하), 로스쿨 교수 유명희(김해숙), 대형 로펌 대표 사정도(최정우), 부장 판사 오지락(이문식) 등 각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려낸 배우들의 호연과 이들이 얽히고설킨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 긴장감을 높이는 감각적인 연출이 조화를 이루면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첫 장면의 포문을 연 최경호 미성년자강간살해 사건, “나의 무죄는 당신들의 유죄다”라는 혈서를 남기고 정신을 잃은 장순복의 남편 살인 사건, 이정주를 인질로 삼은 아동연쇄강간범 김주형의 사건 등 현실성을 살린 묵직한 사건들이 펼쳐지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판사판’ 첫 방송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전문직 판사 역할에 도전한 박은빈의 색다른 연기변신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박은빈은 서울중앙지법의 역대급 ‘꼴통 판사’ 이정주 역에 200% 빙의된 채 능청스러우면서도 당찬, 똑소리나는 연기를 실감나게 펼쳤다.

극중 이정주는 출근길 지하철에서부터 “살인에 맛들이니까 폭행 같은 건 못하겠다니까.연쇄 살인. 다음 주는 강간도 해야하는데”라는 통화내용으로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가 하면, 아동연쇄강간범 김주형(배유람)의 뻔뻔스러운 성교육’ 발언에 발끈, 법복을 벗어던지며 난동을 부리는 등 여태껏 보았던 엄중한 판사와는 다른 면모를 선보였다.

박은빈은 기존의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벗어던진 채 독특한 ‘꼴통판사’ 이정주의 다채로운 면모를 표현, 눈길을 끌었다.

연우진은 하버드 로스쿨 강의를 듣던 중 총기테러사건을 막을 정도로 설득에 능한,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지닌 사의현 역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사의현은 우연하게 껌이 붙은 이정주의 신발에 맞은 후 이정주의 가방 날치기 범을 쫓아 조목조목 따져가며 재판 기록을 찾아왔던 상태. 뿐만 아니라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교도소에서 절도죄를 지었다는 피고인 장순복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면서, 자살까지 기도한 장순복에 대해 냉정하고 깊게 고민하는 모습으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동하는 지금껏 등장했던 검사들과는 전혀 다른 ‘검찰청 미친개’ , ‘개검’ 도한준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안겼다. 바이크를 탄 채로 법원에 등장하고, 법복을 벗으면서 난동을 부린 이정주에게 ‘개판’이라고 놀리는 가하면, 수석 판사가 법원장과 함께 설명하고 있는데도 말을 끊어버리고 통화를 하며 나가버리는 등 날카로우면서도 자기 멋대로 일을 진행해버리는 ‘개검’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2회 방송분 엔딩에서는 이정주가 아동연쇄강간범 김주형에게 인질로 붙잡혀 위기에 처해지는 모습이 담기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김주형은 이정주의 목에 칼을 겨누고는 자신의 기록을 불로 태워 없애달라고 요구했던 상황. 그런 김주형에게 이정주는 침을 확 뱉었고, 김주형은 느물거리면서 이정주에게 옷을 벗으라고 요구했다. 더욱이 “벗을래? 태울래?”라며 김주형이 이정주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 “벗어요! 이정주 판사님”이라고 소리치며 사의현(연우진)이 등장,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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